내 머릿속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안되는 이유

EQ.. 2022. 9. 27. 16:26


100세 시대를 위해서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만60세에 은퇴하고 60살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축복 받은 삶인가?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일? 어렸을적엔 컴퓨터를 좋아해서 컴퓨터 공학과를 가는 친구도 보았고 만화를 좋아해서 애니메이션 학과를 간 동생도 있다. 회사생활중에는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블로그나 유투브를 하는 친구도 있다. 

나는 어떨까?
나는 게임을 좋아했다. 2015년에 그래서 게임 블로그를 썼다. 하지만 게임블로그를 하는 동안은 게임을 오롯이 즐기지 못했다. 게임에 몰입하면 중요한 장면을 지나가기 일쑤였다. 한번했던 과정을 반복하여 다시 캡쳐를 해서 게임 블로그를 썼다. 이 과정이 몇번 이어지자 게임이 재미가 없어졌다. 즐기기만 했던 나의 취미생활이 업무의 영억으로 도래하자 즐거운 마음이 빠르게 없어졌다.

10년도 더 전에 취직하기 전, 2010년 세계일주를 떠났다. 당시 여행책들이 인기여서 나도 여행의 5개월정도 예정된 여행을 매일 기록하여 책으로 발간하면 돈도 벌수있고 여행도 갈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한... 3주? 열심히 썼다. 매일간곳을 촬영했고 매일 저녁에 기록을 하니 그날의 기분 공기 온도 모든것들이 디테일 하게 써졌다. 사진도 배치하고 디테일한 완성품을 만드는데 저녁시간에 2~3시간씩 걸렸다. 하지만 열심히 쓰는 댓가로 밤마다 남미 친구들이 부르는 파티에 가지못했다. 여행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날그날 정리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자 여행작가가 되기위해 온것인지 세계일주를 온것인지 괴리감이 들었다. 그리고 고민후에 과감하게 접었다. 26세에 다시오기 힘든 여행으로 내자신을 성숙시키는게 더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뒤로 다른나라 친구들을 만나고 밤마다 맥주한잔에 삼삼오오 모여 스몰토크로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행기를 책으로 써서 돈을 벌수있는 기회(?)는 날아갔지만 내인생 최고의 기억으로 남았다.

여러가지 경험을 겪고 난 뒤 나에겐 취미가 직업으로 다가온다면 그것은 더이상 취미가 아니게 되었다. 흥미를 잃었다.

밥벌이 할 수 있는 일은 좋아하는 일을 할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했을때 부담되지 않고 힘들지 않은 일로 하는게 더 옳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할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하면서 소득을 창출하면 취미도 꾸준히 즐기고 일석이조 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