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물러남의 미학

EQ.. 2022. 10. 7. 15:16


주위에 이런분이 계신다.
정년퇴임 날짜가 다되셨는데 물러나지 않겠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어떻게든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고 남은 콩고물을 다먹어치우려고 한다

어렴풋이 이해는 한다.
이젠 정년이고 더이상 이만큼의 수입은 없을 것이며
한탕 땡길 수 있을때 땡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하지만 아쉽다.
후배들을 생각해서 조금은 더 욕심을 내려놓을 수는 없었을까?
내자리에 이제 올 사람을 위해 콩고물을 남겨두는 미학을 보일수는 없었을까?
그간 아무리 열심히 회사를 위해 노력했다지만 이런 모습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없다.
딱 그정도 수준의 사람이었을 것이다.

남자화장실에 늘 붙어있는 글이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다 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정년이 되지않아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지금은 생각만큼은 그렇다
멋진 사람이라면 자고로 구질구질하게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떠날때는 떠나줘야 된다고.